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은혜(시)


<은혜>

박 상 근

수평선을 감싸 안은 고요한 달빛

지평선 너머 온누리에 가득한 햇살

하늘과 땅을 맞대어 병풍처럼 둘러선 구름기둥들

짙은 어둠으로 쏟아지는 한낮의 소나기

그 모든 순간 속에 담겨진 당신의 은혜,

지나온 모든 순간들이,

발 딛고 선 이 순간도,

앞으로 남은 그 길들 위에도

충만한 당신의 은혜

한 순간도,

한 지점도,

은혜 아닌 적이 없었음을

뜨겁게 밀려오는

공간을 가득 채운 뜨거운 합창

(20178월 휴가지에서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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